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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스님의 위험한 발언yeah... 2014 2014. 1. 26. 22:31
[삶의 나침반](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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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을 먹음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인가요?"
"물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약을 다섯 시간 혹은 열 시간 복용하게 되면 꼭 죽음을 경험하는 것과 같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육체와 또 육체가 바라는 것으로부터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게 된다.마치 꿈과 같은 것이다. 의식의 자유로운 활동과 업아(業我)의 자유로운 작용만 느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생이 모두 공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는 것이 죽은 것이고 죽은 것이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끼리 싸운다거나 다르다고 구별하는 것이 소용이 없는 짓이고 틀린생각에서 비롯되는 결과라는 것을 똑똑히 깨닫는다. 그들은 더 이상 부자가 되겠다거나 성공하겠따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성공했거나 실패했거나 이 모두는 똑같은 것이다. 죽고 난 뒤에는 결과가 똑같기 때문이다."
"스님께선 하루에 두번씩만 그약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스님이....(중략)..
저자(허문명씨)는 또 '**이 1960년대 청년들에게 영적,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삶을 향해 눈뜨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역주를 달기도 했다. 물론 중독으로 가버리는 경우는 집착이므로 한두번으로 끝나야한다고 단서를 달기도 했고, 1960년대 히피들의 정서를 반영한 큰 스님의 방편법문일 수도 있겠다. 여튼 우리나라에서 그 누가 쉽사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는가마는, 1960년대 미국 언더문화의 핵심이 **임은 틀림없는 듯.
**은 마약이다.
다시 읽어도 쇼킹한 부분이다.
허문명기자가 숭산스님에 대해 쓴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고 오늘 다시 한번 훑었다.
숭산스님이 견성에 대해 가진 생각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으니 그 세월만큼 내가 조금은 성숙해졌나보구나.
숭산스님도 분명히 견성이라는 것은 엉덩이가 썩도록 선방에 앉아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계시더군. 스님도 스물둘에 견성인가를 받으셨으니..
이색적인 것은 스님이 1951년부터 6년동안 군에 계셨다는 것이고, 불교정화운동당시 조계종 총무부장을 했던 것이다. 30대 초반이면 대단히 파격적이다.
스님이 '돕고자 하는 마음만이 깨달음이라네'라고 하신 것도 실은 보살도를 추구했던 스님의 철학을 대변하는 것. '오직 모를 뿐'이라는 바탕하에 대승의 가치를 구현해가면서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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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곤형 집에 갔다 오는 길에 스님의 생전 법문을 들어봤다. 그저 몇몇 선사들의 화두에 관한 얘기였는데..그 내용이야 익히 다 아는 것들이지만.. 큰 스님의
육성으로 듣는 것은 특별하게 느껴졌던..그런 겨울 오후였다.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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