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디지털노마드 Y군무서록6 2026. 10. 2. 09:51
바이크, 카약, 카메라, 낙하, 권투, 사진, 심지어 여성에게 말거는 기술 훈련 등 온갖 잡기 섭렵.북유럽을 고민하다가 재미삼아 들른 태국에 정착해 이번에 결혼한 1981년생.세상에 나같이 겁많은 자는 뒷발치에도 못따라갈 듯.하기사, 벳남 살면서 태국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하는 K도 보통내기 아니니 두 사람 궁합이 잘 맞는 친구인 듯.두 사람 공히,한국사회는 불친절하고 예의가 없어 싫다, 사람들 표정 싫다, 여자들 싫다상대방을 외모 스캔하고, 나이, 재산 등을 꼽아보는 선입견에 절은 눈빛 싫다, 고.그리하여 Y군은 카페에서 우연히 본 스무살 연하의 태국여성에게 말을 거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었고만난지 6개월 후 혼인신고, Y군은 K에게 '형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역설.K는 달리기로 몸이 탄탄하였고, ..
-
' 특수 지구복 '을 입은 사람무서록6 2026. 9. 29. 14:54
김ㅇㅅ형,본인이 장애인으로 태어난 걸 한때 많이 절망했지만지금은 '특수 지구복'을 입고, 그래도 행복하다고 하는 글을 읽었다.-정ㅎ선 형의 딸, 수ㅇ 이가 운영하는 진월동의 파스타체인점에 스탭들과 들렀다.성형을 했지만 어렴풋이 옛 얼굴이 남아있더라만.10살 무렵의 얼굴에서 15년 정도가 지났으니이로써, 숙제하나를 해치웠다.식당을 나와 김은ㅇ작가, 이은ㅇ작가 함께 풍암동 라제스엘 들렀다.팥빙수를 사주고 싶어서였는데, 시즌이 끝나고 붕어빵이 시작되고 있었다.-기ㅅ이가 갑자기 래광한댄다.오늘 저녁 약속을 그렇게 없애려고 했건만,결국 '거절할 수 없는' 저녁 약속이 생긴 것이다.--
-
병자의 삶무서록6 2026. 9. 28. 16:56
레이 선생.그와 나의 인연도 20여년이 되어 가네. 어느 아파트단지 내 주민들간 분쟁 취재였는데 그가 제보자였어.그때나 지금이나 어이없는 얘기인데, 19평 아파트와 34평 아파트단지 사이에 낮은 담장에 작은 출입문이 있는데, 34평 단지 입주민들이 출입문을 막아야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속내는 단지내 어린이놀이터를 19평 단지 애들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음. 19평, 그 후줄근한 아이들이, 감히, 넘어오는 것에 대해.물론 그는 19평대에 사는 영세한 서민이었고, 문제는 심각한 환자였어. 복합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었고 당시만 해도 목발을 짚고 걸어다닐 수는 있었고(지금은 병세가 심해져 휠체어에 의존하지만), 어린 딸 하늬(입양한 아이였음)가 종종 거리며 따라왔었지.그럼에도 불구하..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무서록6 2026. 9. 23. 14:44
A는 B,C,D 와 20여년 가까이 음주를 매개로 한 우정을 쌓고 있었다.그날도 A는 그의 아파트 초입에 있는 10년 단골술집에서 친구 B,C,D를 불러 술을 마셨고, 어느 정도 불콰해져서A는 15만원 가량을 계산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간 취한 B가 식당에 온 여자 손님 둘이 마시는 자리에 합석하자고 제안을 한 모양이었다. A는 많이 마셨으니 그만 두자며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도 안나오더란다. 그래서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다음날 아침. C로부터 전화가 왔다. 본인이 계산을 했는데 아침에 카드영수증을 보니, 17만원 가량이 계산됐다고. 합석해서 맥주 한 잔 정도 하고 나와서 많이 나와봤자 3만원 정도 아니냐고. A는 술집 여사장 F에게 전화(단골이다보니 전번도 있었던 모양)했더니,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
-
옛날 라디오를 듣다 - 서정주 시인 편무서록6 2026. 9. 15. 10:54
1982년 7월 방송-아나운서는 사당동 예술인마을, 사당국민학교(그가 교가도 쓰고 학교 현판도 그가 썼다고 자랑한다.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새 소리 같다고, 미국가 있는 손자가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런다고) 옆 서정주 시인의 집 2층에서 25분짜리 방송 5편을 녹음한다.뜰에는 100여그루의 나무가 있고, 개 3마리(서정주는 전엔 개를 낳으면 주위에서 가져갔는데 요즘엔 사정이 궁해서개 밥주기 어려워서 인지 안가져간다,고)를 키운다. 그는 2층에서 부인을 부를 때 스페인에서 사 온 종을 울리거나스위스에서 사 온 뿔피리를 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동네가 시끄러워서' 란다.선풍기도 어지간해선 틀지 않고 에어컨도 35, 6도가 넘어가야 트는데 모시적삼을 입는 게 좋단다.-시와 관련한 에피소드>>그는 고창 ..
-
꽃과의 조우 - 2026.9. 13무서록6 2026. 9. 13. 20:41
아침에 대략 2마일 정도를 가볍게 뛰는데, 오늘도 월산면 사거리쪽 방향을 잡았다돌아오는 길 흑염소 농장 근처.나팔꽃은 군데 군데 피어있는데 만나면 반가운 사람 같다.누추한 곳에 있어도 말끔한 인상의 소녀처럼.겨울에도 영상 7도 이상을 유지하는 실내가 있는데, 여기에 아주 자리를 잘 잡고 '극락조'들이 잘 핀단다.또다른 꽃대 하나도 올라오더라.픽처레스크 하다.알고보니 일일초는 암환자를 위한 약으로 쓰이는 식물이라고.핑크천일홍, 가우라.봄 내내 고생해서 모종판에 씨로 번식시켰는데.-가을밤.벌레울음소리는아주 오래된 정악 같다.변주가 있는 거 같으면서도 클래식에 가깝다.-호박꽃과 극락초
-
열혈 여성 열전무서록6 2026. 9. 8. 16:37
오랜만에 엄니께 전화드렸다. 어디시냐 물었더니 학생회관 근처란다. 왜 가셨냐 했더니 뜸을 들이더만그림 그리는 거 구경하신단다. 배우고 싶다고.오랜만에 옛 동료 y씨에게 전화했다. 점심 약속있느냐? 약속은 없는데..뒤끝을 흐린다.점심 자리에서 수다를 쏟아낸다. 얼른 밥먹고 회사들어와서 공모전에 낼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 하는데,너무 신 난단다. 그리고 소설도 쓰고 있는데 자기가 봐도 너-무 재밌는 소설이란다.최여사가 홍어 2박스를 사들고 회사를 방문했고, 저돌적이고 열정적으로 총국장에게 설명을 하는데, 마치마치 낡지만 화려한 색깔을 입은 뮤지컬 배우가 호소하듯, 부흥회에서 무릎꿇고 통성기도 하며 내뱉는 방언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