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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라디오를 듣다 - 서정주 시인 편무서록6 2026. 9. 15. 10:54
1982년 7월 방송-아나운서는 사당동 예술인마을, 사당국민학교(그가 교가도 쓰고 학교 현판도 그가 썼다고 자랑한다.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가새 소리 같다고, 미국가 있는 손자가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런다고) 옆 서정주 시인의 집 2층에서 25분짜리 방송 5편을 녹음한다.뜰에는 100여그루의 나무가 있고, 개 3마리(서정주는 전엔 개를 낳으면 주위에서 가져갔는데 요즘엔 사정이 궁해서개 밥주기 어려워서 인지 안가져간다,고)를 키운다. 그는 2층에서 부인을 부를 때 스페인에서 사 온 종을 울리거나스위스에서 사 온 뿔피리를 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동네가 시끄러워서' 란다.선풍기도 어지간해선 틀지 않고 에어컨도 35, 6도가 넘어가야 트는데 모시적삼을 입는 게 좋단다.-시와 관련한 에피소드>>그는 고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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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의 조우 - 2026.9. 13무서록6 2026. 9. 13. 20:41
아침에 대략 2마일 정도를 가볍게 뛰는데, 오늘도 월산면 사거리쪽 방향을 잡았다돌아오는 길 흑염소 농장 근처.나팔꽃은 군데 군데 피어있는데 만나면 반가운 사람 같다.누추한 곳에 있어도 말끔한 인상의 소녀처럼.겨울에도 영상 7도 이상을 유지하는 실내가 있는데, 여기에 아주 자리를 잘 잡고 '극락조'들이 잘 핀단다.또다른 꽃대 하나도 올라오더라.픽처레스크 하다.알고보니 일일초는 암환자를 위한 약으로 쓰이는 식물이라고.핑크천일홍, 가우라.봄 내내 고생해서 모종판에 씨로 번식시켰는데.-가을밤.벌레울음소리는아주 오래된 정악 같다.변주가 있는 거 같으면서도 클래식에 가깝다.-호박꽃과 극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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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여성 열전무서록6 2026. 9. 8. 16:37
오랜만에 엄니께 전화드렸다. 어디시냐 물었더니 학생회관 근처란다. 왜 가셨냐 했더니 뜸을 들이더만그림 그리는 거 구경하신단다. 배우고 싶다고.오랜만에 옛 동료 y씨에게 전화했다. 점심 약속있느냐? 약속은 없는데..뒤끝을 흐린다.점심 자리에서 수다를 쏟아낸다. 얼른 밥먹고 회사들어와서 공모전에 낼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 하는데,너무 신 난단다. 그리고 소설도 쓰고 있는데 자기가 봐도 너-무 재밌는 소설이란다.최여사가 홍어 2박스를 사들고 회사를 방문했고, 저돌적이고 열정적으로 총국장에게 설명을 하는데, 마치마치 낡지만 화려한 색깔을 입은 뮤지컬 배우가 호소하듯, 부흥회에서 무릎꿇고 통성기도 하며 내뱉는 방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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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조깅 20260903무서록6 2026. 9. 3. 22:22
밤 8시쯤 되면 슬로조깅을 한지 조금 됐다.1주일에 서너번.40여분간 내가 조금 앞장서서 느리게 달리면딸아이는 가벼운 몸으로 경쾌하게 따라온다.스물네살 처녀의 삶이 조용히, 따라온다.-달리면서 일본어로 된 팝을 들었다.일본어를 배우기 위한 노래여서인지 가수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음악은 감정 그 자체,미술은 감정의 포장지,시는 감정의 비석.문득 그런 생각드네.-총복으로부터 오랜만에 전화.제수씨가 우리집 강아지 안부를 물었다고.어제 오늘 보리는 어디가 아픈지 몸을 떨고, 본능적으로 숨으려하였다.진통제(아마도 디스크 쪽이 아닌가 추측)를 먹더니,언제 그랬냐는 듯 활달해진다.아픔과 아프지 않음 사이의 경계가 없구나.인간은 그 틈 사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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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통수 맞은 거 같은 이별에 대해무서록6 2026. 9. 2. 23:25
후배 C가 퇴사를 결심한 모양이다어떻게보면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광주 생활 5년간 주말이면 서울가는 고단한 아내, 엄마의 역할을 하는 거 알면서도 무심하게 생각해온 터그래도 한번쯤은 와인한 번 사주려했는데 기회는 다 지나갔다는 정도로 넘기려는데선배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1층으로 와주세요, 할 때예단은 틀렸고, 그는 이제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닌거 같아요 하였다그 말을 들은 순간아 취향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한 후배가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다니, 의 레벨1의 유감에서대화를 끝내고 돌아오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는 거는 왜일까 싶다'본 아이덴티티'를 비롯한 본 시리즈의 정조를 좋아했다는 거에서 처음으로 이 친구는 뭐지? 하고 흐뭇했었다만그럼에도 와인 한 잔 못하고 4년을 보냈다c가 서울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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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20. 여사친무서록6 2026. 8. 20. 09:51
[김이다] [오후 5:02] 24년11월19일이 마지막 대화 ㅎㅎ그러나 뭔 상관..? 우리 사이보고 지고보고 지고 ♡ 사이도 아니!고이 년이 두 달 ㅋ 같은 사이 아니~ 두 시간 ^^라됴에서 가야금 '가을이 오면' 나오네.[김이다] [오후 5:05] 프사는우연히 포착한아무 의미 없는// 학교 학생들 수행평가비닐 파일위에서, 폰이 우연히 자동 찰칵! 되어서 [김이다] [오후 5:27] 사진 [김이다] [오후 5:33] 사진 [김이다] [오후 5:33] 이렇게도 나오고저렇게도 나오는피사체에 뽀짝 대면 저토록 알아서[김이다] [오후 5:38] 그냥 말한 것을굳이... 소상히 ㅋㅋ미안하오! 오늘 저녁은, 내 사랑찐옥수수로------------------------------2026년 8월 19일 수요일나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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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8.17. [그녀를 지키다] 긴 시간에 걸쳐 읽다.무서록6 2026. 8. 17. 19:24
정말 읽기란 징글징글하구나. 특히 눈이 침침할 때는. 아니, 실은 흡입력있는 글이 걸리지 않아서겠지.[그녀를 지키다]작가는 피에타의 예수의 몸에 대해 생각했구나.그 예수의 몸을, 사랑하지만 그러나 성적 욕망을 넘어선 궁극의 무위인 비올라의 몸으로 대체했다는 것.그래서 첨부터 비올라는 여성적 굴곡이 확실히 있지만 가슴이 작은 걸로 설정하기 위해 용을 쓴 셈이다.나는 오히려 그런 것들이 신성을 방해한다고 본다.생각으로 생각을 넘어서려는 것은 망상.그리고 확실히 영화적 씬을 상상케 하는 것들.여튼 꾸역꾸역 읽었다. 재밌다는 추천이 와글와글 했으나.그런 주제와는 별개로 몇몇 인상적인 구절이 있었다.그런 것들 때문에 가슴이 애리는데, 이 소설은 그리 많지 않았다.-꿈리조트의 1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뒷편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