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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yeah... 2014 2014. 1. 22. 22:41
- 시인 제인 허쉬필드
美 PBS다큐멘터리 'THE BUDDHA'(데이빗 그루빈 연출, 2010)에서 인상적인 인터뷰를 했던 분.
시 쓴다고 다 시인이 아닌 뱁이여.
12시
효*이(28, 여)와 해*이(27, 남)를 데리고 낮술을 사주다.고생하는 아이들이니 언젠가는 술 한 잔 사줘야지 했었고,
항상 얼굴이 맑은 효*에게 연애하냐고 물으니 하지 않는다고 블라블라.
너가 '연애가 귀찮다'고 지금 말하는 것은 과거의 남자친구가 너를 아껴주지 않았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고, 감정소모가 심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라고 아는 체를 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나도 소주잔을 넘겼다.
효*이 눈이 글썽거려진다.
간섭이라니...대체 무슨 꼬락서니냐 싶었다.
오후 5시
드디어 1년 6개월만에 영국에서 돌아온 만*이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 이러 저런 영국 생활 얘기 도중.. 만*이가 '큰 애가 좀 shy해서..'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다시 또 아득해졌다. shy..라니. 나를 소환하는 그 단어. 이후 황급히 박자세 얘기를 했다. 만*이가 뇌 관련 의사이니 박자세의 관련 강좌 들어보면 일반인 보단 훨씬 더 유익하리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도망가려하다니...
오후 6시
부산 토박이 *환이가 찾아왔다. 다정하고 성실한 사람이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없는 편이고,
그는 이정희때문에 '기가 막혀서' 박근혜를 찍을 생각이었다(그의 장모님이 문재인을 찍으라고 신신당부, 결국 투표를 포기했단다)고 했으며, 종북 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여튼..그의 정치관이 어떻든, 내가 사랑하는 친구의 미래를 위해서 다음주엔 울산에 가서 '로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가겠다, 고 확실히 말해두었다. 그가 말하기 전에.
나는 급하게 해물탕 한그릇을 뚝딱했고,
*환이는 아주 천천히 먹었으며 공기의 반을 겨우 넘기고 식사를 마쳤고,
나는 터미널까지 배웅했다.
오지랖 부리기는....대체 나는 무슨 꼬락서니냐.
울산에 들렀다가
그대가 사랑하는 경주 계림이나 들러볼까.. 라는 생각이 드니..
내 삶이 없어지는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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