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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록5 2023. 2. 26. 19:53

    검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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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전 집에 있는 책 중 400여권을 협동조합에 기증(이라기보다는 갖다뒀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시나 소설, 만화, 가벼운 사회과학류)해서
    북카페로 운영하는데 일조도 하고, 집에 읽지도 않는 책 쌓여가는 것도
    난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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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 카페에서 종종 모임을 하는 어느 단체 회원이 책장에 '왜놈 책들'이 있는 걸 문제 삼았다고 한다. 설마했다만. (그 단체에서 갖다놓는 책들도 둘 자리가 부족했거나, 일제 불매운동도 한몫했으리라 추측한다) 그게 2년전쯤이고...잊고 있다가 엊그제 카페에 가서 창고 구석에 처박혀있는 엔도히로키의 [에덴]시리즈와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수호지]를 발견했고, 트렁크에 싣고 왔다. 나에게 보란 듯이 일제시대 역사를 공부하는 듯한 인쇄물로 책들을 감쌌다. 여튼 조만간 카페에 무사히 있는 나의 온순한 책들과 다정한 음반들, 순결한 디비디를 가져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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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하튼 비조합원의 엉뚱한 행패에 어리둥절했다만...
    그런 보수적(이라기보단 극우적) 심뽀보다는 그걸 막지 않은 사람들도,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국가폭력'의 또다른 면임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가엽다.
    그냥 군말없이 가져왔다.
    특별한 애정이 없으니 아무렇지도 않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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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영화 슬램덩크를 보고 온 아이들은,
    다음에 슬램덩크 아이맥스 상영할 때 다시 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딸아이는 슬램덩크 만화 20권을 주문해달라고 졸랐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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