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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ec 2018 2018. 10. 25. 10:10

    장례식장

    엄마를 먼저보낸 둘째 초등5학년 아이는 자꾸 울먹였다.

    선뜻 아이에게 다가서지 못했다.

    그런 나에 비해 전기사업대표를 하는 고급승용차를 자랑하며 으쓱해하던 친구 강은

    다가서서 아이를 안아주었다.

    우울한 장례식장을 나온 오십줄 사내들은 동네 투다리에서
    오랜만이네~ 왁자하게 떠들며 카스와 기네스를 섞어 
    마셨고 이군은 34살 때 52세 누님 만난 화끈한 연애담을 얘기하며 낄낄거렸다.

    아파트

    강아지들은 산책하고 싶어
    나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아파트 정원 어두운 담장 아래에서
    중딩 남자아이들 넷이서 교복을 입은 채
    낄낄대며 춤연습을 하고 있다.
    강아지들은 중딩아이들에겐 아무 관심도 없다.
    밤12시가 다돼가는데
    중딩들 아비 어미들은 어디선가 애가 타는 지
    혹은 강아지들처럼 아무 관심도 없겠지.


    < 관점 >

    스무살 시절, 전공책에서 '디자인이 내용을 결정한다' 또는
    '레스 이스 모어' 처럼 사안에 대한 명제인 양 제시되는 것들은
    일견 그럴싸하지만 실속없는 수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 까불었지만, 이번에 일을 겪으면서 또한번 지겹게 반복한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걸 믿는다, 그리고 
    관점은 모든 걸 바꿔놓는다..


    < 추종자 >

    선생을 추종하는 사람 중엔 
    누가봐도 제 잇속만 차리는 자도 있지만,
    선생의 '입안의 혀'처럼 자리잡아
    마치 선생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모선배 왈,
    정말로 그분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다.
    바라는 것이 없다는 면에서 짝사랑이야말로 진짜 사랑아니겠냐.


    < 목욕탕 >

    2004년 초, 일본의 아키타인지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코디네이터 신선생이 예약한 곳은 오래된 온천여관이었고
    마침 비수기라 남자 넷이 여관을 전세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여관주인은 우리에게 여탕도 마음껏 사용하시라해서
    처음에 쭈뼛거리다가 여탕에 몸을 담가 눈내린 산을 
    지긋이 바라보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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