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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잇 - 김영하
    비됴비됴 2006. 1. 20. 16:31

    다들 잘 알고 계시다시피 동상의 수질은 이미 2급수와 3급수를 오락가락하고 있고, 천혜의 비경이라는 굽이굽이엔  도시 문명의 더러운 이끼가 끼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애초에 동강댐 건설을 반대하고, 동강을 살리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은  그 강이 얼마나 소중한 생태계의 보고인지를 알려야했다. 그러니, 전략은 동강의 비경과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본질적으로 옳으므로, 이들의 언어에는 힘이 있었다.
    전국 각지의 성원이 답지한다.
    이렇게 되면 말썽을 싫어하는 공무원과 정치인들은
    골치 아픈 문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결국 투쟁은 승리하고 건설은 백지화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동강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이 허용할 수 있는 수 이상으로  많아진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정부와 싸워본 적은 있어도 대중의 무지막지한 호기심과 대적해 본 적 없는 환경단체는 이 대목에서 맥이 탁  풀린다.

     

    환경단체들의 대오는 흐트러지고, 동강은 래프팅보트로 뒤덮이게된다. 그러는데 걸리는 시간은 슬프게도 댐 건설기간 보다 짧다.
    동강 딜레마다.

     

    예를 들어, 최근 불어닥친 이민과 조기 유학붐의 폐해를 알리려는 시사프로그램은 오히려 이민과 조기 유학을 조장한다. "요즘 너도 나도 떠나서 문제다"라는 메시지는 "다들 떠나는데 나만 남아있다" 혹은  "이민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로도  들린다.
    대중들은 이제 엘리트들의 '계몽적 기획'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영악하게 간취한다.
    동강살리기 운동에서는,  동강이 아름답다, 그런데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번 가봐야겠다는 실용적 교훈에만 밑줄을 긋는다. 
    <고양이를 부탁해>같은 좋은 영화를 살리자고,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자고 일군의 사람들이 목청을 높이면, 관객들은 재미없고, 골치아픈 영화니 웬만하면 오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폭력적 묘사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한국 영화의 장래가 암울하다고 말하는 순간, 바로 그 영화로 관객들이 움직이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딜레마다.
    ------------------- 김영하 '동강딜레마' 중 일부.

     

    포스트잇은 68년생 김영하가 지난 2002년 쓴 잡문을 재편집한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는 없다.

    김영하가 음악을 좋아하고, 대학시절엔 대금을 연주하기도 했으며,  열 여섯때는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수도사가 되기 위한 기초교양을 받았다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사진작가 빌리푸치너 WILLY PUCHNER 가 1.5미터짜리 펭귄인형을 데리고 세계의 명소를 돌아

     다니며 사진작업을 했다는 것...

     

     

    *헬렌메릴이 부르는 DON'T EXPLAIN을 들어봐야겠고..

    *모짜르트 <대관식 미사곡> 중 키리에 엘레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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