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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식장 두 곳에서 홍어를 먹다.
    무서록5 2023. 4. 15. 23:56

    두 곳을 들렀다.

    vip장례식장. 김교수는 검은 양복과 상주가 차는 완장 대신, 평상시 입던 대로 옷을 입었다. 

    하기사 '삼베 수의'도 근대에 들어서 일제치하 황국신민들에게 배포한 '의례준칙'에 따른 것이었다고 하는 모양이다.

    전통. 그렇다면, 어느 것을 따를 것인가.

    공자가 정답이다. 분수에 맞게 예를 표하는 것. 그 마음.

    삼베수의이든 검은 양복이든 리본을 달든 말든 레깅스를 입든 말든.

    달*누님도 오랜만에 봤고, 김교수의 스페인 며느리도 오랜만에 봤다. 

    남문장례식장. 고교 동창 조군의 모친상. 요즘은 주말에 ktx열차를 구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서울에 사는 동창들은 거의 보이질 않았고.

    나는 찬*과 만*이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시간을 보냈다. 

    합석한 조군의 중학동창은 울산에서 병원을 하는 모양인데, 울산에 살다보니

    장례식장에서 문어가 자주 나오며 가끔은 고래고기도 있는데, 홍어는 없다고 한다.

    나는 두 곳에서 먹은 홍어 덕분에(잡념이 생길 때 차라리 젓가락으로 뭔가 먹는 것을 선택하다보니) 속이 좋지 않았다.

    어찌됐든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장례식장 갈일이 많아 진다는 것이겠지.

    우리 차례가 가까워지는 것이다.

    -

    돌아와서 넷플드라마 '옵세션' 4편을 빨리 돌려서 봤다. 보지 않으려다..

    1편을 봤기 때문으로 가급적 전체적인 구성을 확인하고 싶은 직업적 습관이다.

     

    인간의 감정이란, 누구 표현마따나, 그 '감정의 폭포'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수영을 못하는 자가 깊은 물에 빠졌을 때 허우적거리지 않을 수 있나? 

    감정을 표현한 어느 뇌과학자?의 말이 정답니다.

    여주가 마지막에 정신과 의사에게 매혹되며 중얼거린다.

    '흥미롭네요'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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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샘과는 월욜에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가능한 점심도 먹었으면 했지만 스승과의 티타임이 있는 모양이다.

    대신 문양과 곽샘 만나서 점심 먹으며, 의료분쟁 관련 얘기를 들어줘야할 듯 하다.

    레이샘은 살이 포동포동 쪘으면 좀 안심이 되련만 예민한 기질 덕에 핼쑥해졌지 않은 지.

    밀도 있는 대화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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