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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미소의 어린 아이가 나오는 꿈무서록5 2022. 3. 11. 09:12
아이를 안았다. 아이의 몸은 조그맣고 따뜻했고 얼굴은 활짝 웃는다.
그 아이는 '내 피가 절반만 섞인' 혹은 '내 여자의 피가 절반만 섞인'(그 여자는 미지다, 내 옆에 서 있으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아이였으나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내 여자의 아버지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 머리가 벗어진, 어색한 표정의 그는 골프바지 같은 얇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그의 엉덩이를 보니 속옷을 입지 않은게 분명한, 날라리 같다), 어색한 인사를 나눴지만 분명 만남을 반가워했다.
나는 아이를 안고 코 앞에서 아이 얼굴을 몇번이고 바라봤다. 아이를 안고 인파 속으로 걸어가는데,
처음 보는 세상인 듯 아이는 까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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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54분 쯤 깨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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