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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무서웠던 경험Never comes 2012 2012. 2. 28. 09:05
백종옥선생의 경험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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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무서웠던 경험-그것은 텔레파시였나? >
이 이야기는 내가 예전에 몇몇 지인들에게 들려줬던 이야기지만 경험의 기록을 위해 쓰기로 했다.
때는 1996년이었을 것이다. 쌀쌀했던 그날, 난 연대 앞 서점 '오늘의 책'에 들른 후 신촌문고(현재 현대백화점) 뒷길을 따라 신촌로타리 대로 쪽을 향해 약간 빨리 걷고 있었다. 신촌문고 뒷문을 지날 즈음, 그 앞에 노란 잠바와 청바지를 입은 18세 정도의 둥글고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옷매무새를 고치고 있었다. 무심코 약10미터 건너편의 그 풍경을 보고 지나가는데 그 여자도 나를 쳐다보다가 내 눈과 딱 마주쳤다. 아... 그 순간... 공포감이 엄습하며 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저 여자는 분명 무당의 딸이구나!!!'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그 자리...를 빨리 피하려는 마음에 후들거리는 잰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꿈속에서 도망가는 것처럼 발걸음은 무겁고 뒤에서 잡으러 오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나는 빨리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기이하게도 뒤에서 그 여자가 나를 잡으러 따라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무서워서 뒤를 돌아다보지는 않았지만 내 몸이 그걸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아무튼 그 여자가 나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라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턱'치며 이렇게 말했다...''어딜 도망가???''@@:::: 난 반사적으로 뒤돌아 보았다. @@: 이럴수가...그 '무당의 딸'이었다. 모골이 송연하다는 것을 그때 생생히 체험했다. 머리카락과 온몸의 털 하나하나가 감전된 것처럼 모두 쭈뼜이 일어섰다.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주변 사람들도 이 묘한 상황에 주목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불끈 쥐고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그 여자에게 화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서로 눈싸움을 했다. 그 순간에 내가 한 말은 겨우 ''이런 미친......,''이었다. 더 이상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긴장되어 있었다. 내 기세에 조금 눌렸는지 그 여자의 눈빛이 흔들렸고 내 어깨에 '턱'하고 올려 놓았던 그녀의 손도 슬며시 내려갔다. 그 순간 횡단보도 앞 사람들이 움직였다. 파란불이었다. 난 허겁지겁 달려서 길건너편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랬다... 쩝 ... 암튼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한 체험이었고... 쬐금 무섭당 ^^:------------------------------------
페이스북에 남긴 백선생의 글을 보며..
블로그에 뭔가를 끄적여보기로 했다. 안쓰다보니.. 쓴다는 것에 멀어지고.. 답장없는 편지를 쓰더라도 .. 써야지, 써야지, 치욕을 견뎌야지..
무당과 관련한 내 경험도 있다. 신길동 주택가 2층에 있던 선녀보살 그녀가 나를 째려보면서 했던 말, 워낙 그것 역시 비현실적인 씬처럼 보이고.. 이제서야 기억 역시 많이 왜곡됐다고 생각하므로 적는 것은 적절치 않다. 기억은 계속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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