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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등은 누가 닦아드렸을까 - 함성주

dahmshi 2005. 12. 8. 22:59

영광군 홍농우체국 직원, 더 정확히 말하면, 신안 재원도출신의 35살의 사내가

영광에서 집배원 생활을 하며 섬 지역을 돌아다니며 느낀, 소회를 적은 글들이다...

 

부엌에서 목욕하던 에피소드는 나의 이야기다. 시골 출신들이 다 그렇지만, 나 또한 '정재'에서

빨간 다라이에 물 받아 놓고, 목욕하던 때가 있었다. 서른 살 남짓 젊은 어머니가 내 몸뚱아리의 때를 벗겨주던 그 때를.. 나는 기억한다..

 

함씨는 이렇게 말했다..

"섬에서 유모차의 용도가 뭔줄 아세요? (언젠가 이런 질문 누구에게 받은 적 있는데..뭐드라..퀴즈를 푸는 듯한 기분..) 할머니들이 지팡이 대신, 유모차를 밀고 다니닙니다.....

어린 아이가 타는 유모차를 어르신들이 의지하면서 밀고 다니는 모습은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내일 당장..마을에서 10명의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저는 놀라지 않습니다..섬은 너무, 노령화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