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록6

징글징글한 꿈

dahmshi 2025. 5. 9. 16:19

1995년 겨울이던가. 노량진의 어느 포차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그녀는 이런 넋두리를 했다.

홍수가 나서 집에 물이 들이치고 자기는 다락방까지 도망가는데 거기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끝나는 꿈.

그런 꿈을 반복해서 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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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들어가지 않았는데 학기가 끝나가는 꿈을 또 꾸었다.

이것도 반복적인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후회의 심리.

고등시절, 대학시절...그리고 사실 회사에 들어와서도 몰입하여 최선을 다한다는 거 자체를 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동료에게 '들키기도' 했다.

실은 완벽주의자와 몽상가적 면모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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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2) - 사진하는 진동선선생 유튭 보다가, 반가운 동생 수정이가 나온 거 보고 함께 공부했던 용출,창원씨등과 단톡. 실로 20여년만에 우리 넷 뭉치게 생겼음... 뭔가 다르네. 내 기운이. 안하던 짓 많이 한다. / 페북
우연히 (1) // 점심시간 오 ---랜만에 '알라딘중고서점'에서 책을 네 권이나(생각보다 책이 다양하게 정리돼 놀람)사고, 또한 오----랜만에 카페구석에 자리잡고 책한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시선이 쎄하게 느껴져 보니.. 후배들이 아마 점심 먹고 카페에 왔다가 당황스럽게 쳐다 보고 있다. 회사근처도 아닌데. - 곰탱이 같은 중년아재가 커다란 등을 구부리고 샌드위치 부스러기 사이로 우왁스런 손으로 작은 커피잔을 감싸고, 마치 항상 책을 애정하는양. 실은 카페에서 책 읽은 거 몇년만이면서. 우세스럽고 남사스러워서 원.... /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