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나의 아저씨와 변산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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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와 관련, 내가 겸손한 척 거절을 한 것이 잘 한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더 욕심을 부릴 때는 아니긴하지만, 새로운 사람에 적응한다는 것도 버겁다.
이제 혼자만의, 제작자의 일상으로 가고, 부지런하게 살 때 라는 것을 예감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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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술을 마시지 않고 '월정어탕'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비운의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몇장면들과 몇몇 대사들 (드라마를 볼 때 마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의 감정을 몰입, 혹은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절대 못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스킬이라는 것이 명료하지만)을 다시 보았는데,
영화 '변산'을 우연히 또 다시 보았다. 변산은 캐릭터들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배우 김고은(달덩이처럼 귀엽다, 문득 옛 그녀가 책을 읽던 프로필, 담배를 피우던 작은 손, 혹은 술에 취한 표정을 홀린 듯 쳐다보고 있던 내가 생각난다, 사랑의 본질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씨만이 돋보였다, 그럴 듯한 시나리오로 시작했겠지만. 양아치가 나오는 '우묵배미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봤던 스무살 시절도 생각나더라만, '변산'은 협찬을 받아서 그런지 망작을 향해 달려간 거 같다.
그리고 다시 늙은 50대 남자의 루틴으로.
와중에 곽작과 창욱과 톡을 주고받았는데, 곽작은 '바시르와 왈츠를' 얘기를 했다.
그리고, 아침, 형혁의 문자를 받았다.
나이 든 자들은 모두 옛 영화를 찾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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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꿈.
...어느 하숙집 같은 곳, 룸메가 어딜 갔고(누군지 모르지만 죽은 상선이를 상징하는 듯), 같은 하숙집의 후배 소연이가 채비를 하더니 어딜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했다(엊그제 소연이 동기인 김기자 추모공간에서 서 있던 소연이를 연상케한다, 즉..동료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겠다고 하는 것..)그리고 나서 상문이 하숙집에 들어왔는데(상문도 역시 투병중이고 다행히 상태는 좋아졌지만..역시 죽음의 메타포), 나는 내 방에서 누워있다가(현실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조사선 공부도 꽝이고) 나가려고 하는데, 소연이 다시 현관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나는 서둘러 바지를 입고 나가려고(나에대한 부끄러움) '잠깐만 기다려라~'고 소리쳤는데..정작 거실에 있는 상문은 조용히 앉아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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