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록5

2019.3.17.

dahmshi 2019. 3. 17. 21:52


- 니꼬 보리와 산책을 하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아니.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없는 것이 봄이다.

  어린 잎들.

  대둔산 북일암에 올라야하지 않을까. 아마 이번주가 금년의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주아파트 옆 몇몇 폐가들이 있다. 소유주들은 팔기는 싫은 것이겠지. 묻어두면 돈이 되는게 부동산이니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동네에서.



- 금년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그간 즐거웠다.

   만남이 있었으니 이제 헤어짐도 수순.

  


 -  sk아파트.  우리 아파트보다 아마도 비슷한 평형이 거의 두배 더 비싼 아파트.

    관리비도 우리 아파트의 세배. 세배까지는 좀 오버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산책로(잘 가꾼 나무들과 큼지막한 바위;뭔지 모르겠다,로 옹벽을 쌓고

    여름에도 모기가 적고 쾌적한. 최고의. 그렇다 최고의. )를 강아지들과 산책하면서, 어제 신군의 화려한 집과 비교를 해보았다. 2층의 야외풀장과 목련나무는

    질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지만, 더불어 넓은 땅을 지키는데 필요한 개들과 높은 담은 그닥 편해보이진 않았다.

    나의 결론은 잘 지어진 공공주택이 있다면 혹은 그렇게 이웃들과 즐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수승한 주거지가 어디있겠냐는 것이다.

    사는 것, 어찌됐든 함께 사는 것이 지고의 선이다.

    그걸 견디기도 혹은 견디지 못하는 것은 시대와 주거자들의 한계일 뿐이다. 사회주의적 양식과 의식수준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도를 닦아도 무리에 섞여서 닦는

    것이 아니라면 그게 도인가? 일종의 자아도취적 취향이자 프로포폴 아닌가.

    더군다나 밀집한 도시에서 높은 담의 주택을 갖는다는 것은 더 많은 '사회적 미세먼지'를 양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분양 받아 곧 살려고 하는 것이 과연 최고의 선택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윤소라의 소라소리 팟캐스트를 듣는 것 또한 좋았다.

    이런 날이 살면서 과연 며칠이나 될 것인가.

    페북에 윤소라씨에 대한 얘기를 적어봐야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