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comes 2013

히로시마 내 사랑

dahmshi 2013. 12. 5. 10:21

 

 

 

 

 

 

 .. 음.. 엘리의 저 표정은 닮았군...

 

히로시마 내 사랑

기억과 중독에 대한 영화로 읽힌다.

멈출 수 없음에 대한 그 모든 것.

 

"당신은 히로시마"

"당신은 르베르"

 

공간, 즉 상황이 사랑을 만들었고 기억은 모든 것을 재창조했을 뿐이다.

 

--

 

 

미카엘 헤네케의 아모르(2012)의 여주인공이 임마누엘 리바 였구나..!!!

뭐 아모르는 보지 않아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스토리를 보니.. 대충.. 서구적 가치로서의 '인간의 존엄'에 대한 변주곡이려니 싶다.

 

 

임마누엘 리바

 

imdb에서도 이 영화를 기억과 망각에 대한 영화라고 하는군.. 당연하지만.

젊은 감독의 뛰어난 영화. 과감한 점프컷 편집도 그렇고.

 

This started life as a documentary about the nuclear bomb drop on Hiroshima until Alain Resnais decided to include fictional elements

 

 

-

 

 박자세 게시판에 끄적거림..

 

 

보려고 했지만 미뤘던 영화 중에 하나가 [히로시마 내 사랑](1959)입니다.

 

감독인 알렝 르네는 원래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픽션을 더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점프컷 편집(회상할 때

과거의 장면을 바로 컷으로 붙이는)으로 지워지지 않는 생생한 기억을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1950년대 히로시마 '원폭돔'도 지금과는 달리 강가에 더 처연하게 느껴지고, 쥬크박스나, 당시 반핵시위의

피켓을 보면 수소폭탄 얘기도 나오는 게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유달리 기억과 중독에 대한 영화로 읽힙니다.

(영화 내용은 생략하고..)

그래서 박자세 강의에서 '중독이란 계속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했던 정의가 새롭습니다. 

과거의 강렬한 기억 속에 사는 여자.

 

또 하나, 이 영화는 공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의 이름 대신에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히로시마"

"당신은 르베르"

 

물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둘이 우연히 만났으며 남자가 있는 공간이 히로시마이고, 여자의 뼈아픈

첫사랑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은 프랑스 르베르입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르베르에서 만난 그녀의 첫사랑이

독일군이었고 이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은 시련을 겪었고 결국 첫사랑의 남자는 살해됐음을 남자에게 얘기합니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에 강력하게 얽매여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이제 새로운 공간, 즉 히로시마라는 공간과 상황이 사랑을 만들었고 그 남자도 히로시마라는 공간에서 만났으므로 사랑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마 그들이 파리에서 만났다면 그 어떤 이야기와 눈빛도 그들의 마음에 사랑을 느끼게 하지 못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 사랑의 기억은 모든 것을 재창조하고 또 삶을  지배할 것임을 예견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헤어져야 함에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공간과 기억,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중독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cf.

제 경우에 일 때문에 찾아갔던 히로시마는 엄청나게 짜서 혀가 찌릿하게 오그라들었던 굴젖 요리가 생각날 뿐이지만..

 

엘리 역을 맡은 여배우 임마누엘 리바는 작년 칸느에서 상을 받은 미카엘 헤네케의 [아모르]에서 열연을 했습니다.  그녀도 이제 86세가 됐군요.  찾아보니 남자배우 에이지 오카다는 오래전에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