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comes 2013

동거의 실패

dahmshi 2013. 8. 9. 11:03

 

1. 오선생님댁 근처 선인장류 전문 화원에서 산 리톱스 - 자라면서 남자 '거시기' 모양이 되는 재밌는 녀석이었는데 어느날 내가 문득 물을 약간 더 주는 바람-아무리 사막이라도 아주 가끔은 폭우의 가능성이 있을테고, 거기에 따라 진화했을 것이다,는 무대뽀 추측때문에-에 죽다(한달에 한번 몇 방울의 물로 충분하다는게 허언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과식으로 죽은 것이다)

2. 잎이 커다란 다육이? 종류. 파초도 아닌 것이 파초처럼 생겨서 식은 땀을 주르르 흘리고, 뭐가 잘 안맞는지 잎이 쳐져서 마르고, 노란 색 먼지가 날리고.. 결국 서재에서 퇴출.(마치 방에 들어와서 싫다고 시위하는 것 같은 녀석이었다)

3. 오늘 새벽, 그나마 키울만 하던 벤자민 닮은 녀석, 와우가 잠결에 그 엄청난 힘으로 탁자를 밀었고, 탁자 너머에 있던 화분을 건드려 박살.

(이 집은 식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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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s gold

 

내가 황금빛에 눈멀어 아직까지도 손톱 뭉개지는 지도 모르고 돌바닥을 긁고 있다.

중독의 정의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