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서울을 걷다] 버튼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 푸른길
최근 이런 부류의 책을 대여섯권 읽었으되, 스냅 사진으로 훌륭한 사진이 많은 책.
나는 독자들이 활동사진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올바른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될 지 궁금하다. 미래의 사람들이 실제로 100년 전에 같은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활동사진으로 보게 될지 알고 싶다. 삶은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연구과제이다. 왜냐하면 모든삶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삶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없다. 삶을 묘사하는 것이 예술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버튼 홈스가 영화제작도 한 것을 감안할 때, 그가 이 당시 스틸사진 뿐 만 아니라 활동사진도 찍었으리라 생각된다.
110년도 지난 다음에 어느 조선 남자가 그 감흥을 기록하게 될 줄도 몰랐으리라.
만약 그의 아카이브에서 자료가 더 남아있다면 100년전 서울 모습을 기록한 대단히 귀중한 사료가 되겠지.
추적해볼만한 가치가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시간 속으로 거스르는 '상상력'이다. 그 상상력의 정확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당시 시내 전차의 선로에서 잠을 자는 남자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막차가 끊긴 줄 알고 자고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차회사에서 성명서를 붙이고 '궤도는 개인 소유물이지 공공의 베개가 아니'라고 선언했는데, 벽보를 붙인 이튼날 밤 대부분의 벽보는 찟겨
나가거나 지워졌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같기도 하고.
옛 흑백 사진과 븕은 손가락.
주석에 의하면 저 하얀 부처는 현재 서울의 홍은사 경내에 있다고 한다.
'비행기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시기에 여행을 시작하여 전 세계를 여섯 번, 그리고 대양을 수십 번 왕래'한
엘리어스 버튼 홈스 Elias Burtom Holmes(1870-1958)는 '여행기travelogue'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공식 홈피 : www.burtonholmes.org/
위키디피아를 찾아보니, 버튼 홈스가 1926년에 찍은 서울 원구단의 풍광도 있군.
인물이 없어서 아쉽지만.
http://en.wikipedia.org/wiki/Burton_Holmes
-- 원구단의 다른 이미지들
1897 원구단 공사